사진 김승호 작가 이름 없는 꽃이 되어
(이태원 압사 희생자 추모글)
다선 김승호
사랑하는 사람아
이름도 빛도 없이 쓰러져간
이 땅의 아들딸들이여
어쩌자고 어둠을 벗 삼아
그리 빨리 먼 길을 떠나갔나
부모 형제 연인의 가슴을
천 길 낭떠러지로 밀어 버리듯
뭐가 그리 급해 가야 했나
해변의 국화 한 송이 곱게 핀
오늘 10월은 또 다른 아픔을
남기고 지나가는구나
젊음이여 청춘이여
답답한 가슴으로 시들어간 이들이여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곳에서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곱고 고운 꿈 꾸시라.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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