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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를 쓰는 시인

다선 김승호 시인의 시창작"처남 잘 가시게"

김승호 발행인 | 기사입력 2022/11/17 [07:26]

매일 시를 쓰는 시인

다선 김승호 시인의 시창작"처남 잘 가시게"
김승호 발행인 | 입력 : 2022/11/17 [07:26]

 

처남 잘 가시게

 

(조성환 추모 詩)

 

                       다선 김승호

 

흐릿한 안개가 끼던 날

 

오후의 시작이었지

 

많이 아프다는 소식에

 

걱정이 몰려오더니

 

그 걱정은 도리어 슬픔과 회한으로

 

소나기처럼 다가왔네

 

손위 동서라고 잘나지도 못해

 

형 노릇도 못해 보고

 

이렇게 마주할 수도 없다는

 

생각에 마음도 몸도 무거운

 

나 자신의 부족함이 미안하고

 

후회스럽기만 하네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고생도

 

참 많이 시킨듯하여

 

그저 부끄럽기만 하고

 

현실에 분주하여 소식 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함이

 

구차한 변명이 되었구먼

 

이 땅에서 나누지 못한 회포

 

우리 나중에 천국에서라도

 

꼭 마음 나누세나

 

넉넉한 살림이 아니라서

 

많이 담지 못했지만

 

하늘나라 가는 길에 꽃이라도

 

깔고 뿌리며 가는데

 

사용했으면 싶은 부족한 형의

 

성의니 가져가시게

 

그리고 그곳에서 별이 되어

 

처자와 누이와 형제 가족들 잘 되게

 

기도해 주게나

 

조성환 이름 석자 하늘의 별로

 

내 가슴에 고이 담아 두겠네

 

그럼 안녕...

 

      2022. 11. 17

 

#처남잘가시게 #부족한형 #조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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