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 잘 가시게
(조성환 추모 詩)
다선 김승호
흐릿한 안개가 끼던 날
오후의 시작이었지
많이 아프다는 소식에
걱정이 몰려오더니
그 걱정은 도리어 슬픔과 회한으로
소나기처럼 다가왔네
손위 동서라고 잘나지도 못해
형 노릇도 못해 보고
이렇게 마주할 수도 없다는
생각에 마음도 몸도 무거운
나 자신의 부족함이 미안하고
후회스럽기만 하네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고생도
참 많이 시킨듯하여
그저 부끄럽기만 하고
현실에 분주하여 소식 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함이
구차한 변명이 되었구먼
이 땅에서 나누지 못한 회포
우리 나중에 천국에서라도
꼭 마음 나누세나
넉넉한 살림이 아니라서
많이 담지 못했지만
하늘나라 가는 길에 꽃이라도
깔고 뿌리며 가는데
사용했으면 싶은 부족한 형의
성의니 가져가시게
그리고 그곳에서 별이 되어
처자와 누이와 형제 가족들 잘 되게
기도해 주게나
조성환 이름 석자 하늘의 별로
내 가슴에 고이 담아 두겠네
그럼 안녕...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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