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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를 쓰는 시인

다선 김승호 시인의 시창작"가을속 가로등"

김승호 발행인 | 기사입력 2022/10/18 [07:22]

매일 시를 쓰는 시인

다선 김승호 시인의 시창작"가을속 가로등"
김승호 발행인 | 입력 : 2022/10/18 [07:22]

사진 김승호 작가

가을속 가로등

 

                      다선 김승호

 

어둠이 깊어가는 가을밤

 

누구라도 부르고 싶은

 

외로움이 몰려들 때

 

가을은 익어가고 있었다

 

목멘 몸의 기억은

 

어두운 그림자처럼 스멀스멀

 

시인을 깨우고

 

아쉬움도 후회도 미련도 없이

 

서투른 가을 낙엽처럼

 

바람에 기울어 든다

 

왜 그랬을까

 

서로의 생각도 마음도

 

나눌 길 없는 불통 속에

 

하염없이 먼 산을 바라보듯

 

깊어지는 갈색의 나뭇잎 사이로

 

가로등 불빛만 처량함에

 

서글픈 나를 비춰준다

 

일상의 분주함에 쫓기듯

 

허탈함에 고개 숙이며

 

내 탓이다 내 탓이다

 

소리치는 가을은 그렇게 깊어간다.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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