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승호 작가 가을속 가로등
다선 김승호
어둠이 깊어가는 가을밤
누구라도 부르고 싶은
외로움이 몰려들 때
가을은 익어가고 있었다
목멘 몸의 기억은
어두운 그림자처럼 스멀스멀
시인을 깨우고
아쉬움도 후회도 미련도 없이
서투른 가을 낙엽처럼
바람에 기울어 든다
왜 그랬을까
서로의 생각도 마음도
나눌 길 없는 불통 속에
하염없이 먼 산을 바라보듯
깊어지는 갈색의 나뭇잎 사이로
가로등 불빛만 처량함에
서글픈 나를 비춰준다
일상의 분주함에 쫓기듯
허탈함에 고개 숙이며
내 탓이다 내 탓이다
소리치는 가을은 그렇게 깊어간다.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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