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에 모인 촛불 시민들 추모와 퇴진을 외치다."'10.29 이태원 참사' 추모...촛불 시민 수만 명 시청 앞 도심 가득 메워
[한국다선뉴스] 김승호 대기자 = 도심을 가득 메운 수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수많은 젊은목숨 앗아간 참사 책임을 국가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3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10.29 이태원 참사' 일주일째인 5일 서울 도심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밝혀졌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촛불행동이 주관한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8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를 열었다. 촛불행동 측은 당초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서울시의 불허로 시청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날 행사에서 단체는 △원인 분석 △책임 규명 △책임자 처벌 등 세 가지를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다른 집회와는 다르게 이번 집회에서는 4대 종교(불교·천주교·개신교·원불교)의 추도 의식으로 시작됐다. 참석한 시민들은 "진상을 밝히는 것이 진정한 추모다" "우리의 추모는 이제부터다"등을 외쳤다.
참사 직전 현장에서 나왔다가 비명소리에 되돌아가 심폐소생술로 돕던 김운기 씨가 자청해 단상에 올라 "현장 시민들은 언론 보도와 달리 매우 협조적이고 온 힘을 다했다"며 "일부 주변에서 노래하는 이들은 참사 진행을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책임 질 제복으로 처음 눈에 들어 온 것은 돕고 있던 소수의 미군이었다"며 우리나라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미군보다 늦게 왔음을 말하면서 "시민의식은 결코 낮지 않았고 참사 현장에서 진정 위대했음을 증언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고(故) 장준형 군의 아버지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 소장은 "이번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 탓이 아니다.
자책하지 마시라"며 "왜 또다시 이런 참사 발생한 걸까. 단언하건대 책임자 처벌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촛불과 손팻말을 들어올리며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모집회는 서울시청 앞 외에도 경기도 수원, 전북 군산·부안, 광주, 대구, 부산, 강원도 춘천, 제주 등 8개 지역에서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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