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기다리라던 말
다선 김승호
잠시 기다리라던 말
다녀온다던 그 말
지나온 세월에 물으니
빛바랜 추억조차도 잊힌 상처
해떨어지면 찾아 헤매던
어머니의 기억도
다락방에 숨어 흐느끼던 그 밤도
지나고 보니 모두가 지나온 아픔
무덤덤하기만 한 그날의 기억
소꿉친구의 이름만 어렴풋이 남아
지우기에 익숙해진 안 좋은 기억들
습관처럼 나는 좋은 것만 기억해
그래서일까
잠시 기다리라는 말 하기가 두려워
그렇게 잊히는 내가 될까 봐
이제라도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폭풍우가 몰아쳐도 그 자리에서
기다릴 거야 꼭 그 자리에 서서
그렇게 나를 지켜낼 거야.
2022. 9. 4.
#잠시 #기다리라던말 #시창작토크 #좋은것만기억해 #다선문학 #기억
#그자리 #나를지켜 #다선뉴스
이 기사 좋아요
<저작권자 ⓒ 다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