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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를 쓰는 시인

다선 김승호 시인의 "잠시 기다리라던 말"

김승호 발행인 | 기사입력 2022/09/04 [07:42]

매일 시를 쓰는 시인

다선 김승호 시인의 "잠시 기다리라던 말"
김승호 발행인 | 입력 : 2022/09/04 [07:42]
 

 

   잠시 기다리라는 말

 

 

잠시 기다리라던 말

 

                    다선 김승호

 

잠시 기다리라던 말

 

다녀온다던 그 말

 

지나온 세월에 물으니

 

빛바랜 추억조차도 잊힌 상처

 

해떨어지면 찾아 헤매던

 

어머니의 기억도

 

다락방에 숨어 흐느끼던 그 밤도

 

지나고 보니 모두가 지나온 아픔

 

무덤덤하기만 한 그날의 기억

 

소꿉친구의 이름만 어렴풋이 남아

 

지우기에 익숙해진 안 좋은 기억들

 

습관처럼 나는 좋은 것만 기억해

 

그래서일까

 

잠시 기다리라는 말 하기가 두려워

 

그렇게 잊히는 내가 될까 봐

 

이제라도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폭풍우가 몰아쳐도 그 자리에서

 

기다릴 거야 꼭 그 자리에 서서

 

그렇게 나를 지켜낼 거야.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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