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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를 쓰는 시인"

다선 김승호 박사의 "네가 보이지 않는다"

김승호 | 기사입력 2022/07/09 [06:17]

"매일 시를 쓰는 시인"

다선 김승호 박사의 "네가 보이지 않는다"
김승호 | 입력 : 2022/07/09 [06:17]

   네가 보이지 않는다

 

네가 보이지 않는다

 

                         다선 김승호

 

보려고 애써도 보이지 않고

 

기다려도 끝내 오지 않은 너

 

밤이 되면 불빛보다 붉게 물든

 

입술로 세상을 야료하는 너

 

향기도 없이 모양도 없이

 

제멋대로 피고 지는 네 잎에

 

취한 눈 치켜뜨고 애써 교태 부리다

 

이리저리 부딪히고 쓰러지는 너

 

낮보다 밤을 좋아하고

 

밤보다 이슬이 좋아 흐느적거리는

 

어둠 속 터벅터벅 걷고 있을 너

 

자신보다 상대를 탓하며

 

부질없는 푸념 내뱉고 허전함에

 

부딪히고 넘어져 슬퍼할 너

 

밤에 피어난 네 모습에 달빛마저

 

넘어트리고 마는 네가 울고 있다.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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