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어
다선 김승호
비에 흠뻑 젖으면
상쾌해질 것 같은 날
왜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잖아
그냥 무기력해지고
뉴스도 보기 싫고
아니 듣기도 싫어 지겨운 기분
세상 사람 모두가 아니라는데
자기들의 고집대로
억지 부리고 싸우는 모습
그래서 걸으며
비 좀 맞았더니 흠뻑 졌네
걷다 마주친 고개 숙인 네 모습에
나도 모르게 고개 숙여져
호탕하게 웃으며, 그래 해를 기다리자.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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