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인가 보오
다선 김승호
여기가 끝인가 보오
푸른 밤 어둠 내린 그곳처럼
밤이슬 내려앉듯 가슴도
마음도 모두 젖어버린
이 나라 이 땅의 끝 독도처럼
여기까지 인가 보오
설렘도 기대도 타오르던 심정도
나라는 안팎으로 동강나고
서로가 잘났다고 주장하는 꼴이
사납다 못해 지겹게 느껴지니
다툼도 투정도 다 식은 애정을
되돌릴 수 없듯이
여기가 우리들의 끝인가 보오
짙푸른 바다와 하늘을 검게 물들일
구름이 가슴을 먹먹하게 채워오니
여기까지 인가 보오.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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