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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인터뷰] ‘현직 경찰 & 유튜버’ 李경감 “주체적인 삶 꿈꿔… 메타버스도 도전중”

김승호 | 기사입력 2022/06/09 [22:25]

[섹션 인터뷰] ‘현직 경찰 & 유튜버’ 李경감 “주체적인 삶 꿈꿔… 메타버스도 도전중”

김승호 | 입력 : 2022/06/09 [22:25]

 

   

 

 [섹션 인터뷰] ‘현직 경찰 & 유튜버’ 李경감 “주체적인 삶 꿈꿔… 메타버스도 도전중”


[한국다선뉴스] 김승호 기자 = 사람들은 보통 경직된 조직문화를 말할 때 떠올리는 직업은 군인이나 경찰이다. 이러한 경직된 조직문화 속에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 변화를 이끄는 현직경찰이 있다.

그는 일산서부경찰서 교통홍보를 담당하는 교통관리계 이광수(53, 경감) 계장이다.

심지어 그는 경찰이면서도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계장은 최근 일산서부경찰서에서 가진 본보 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을 하면서 허용되는 직업이 2가지인데, 유튜버와 강사”라며 “겸직 허가를 지방청장한테 받았고 현재 구독자가 4100여명인데, 3만명 유튜버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 "직업 인터뷰 전문 유튜버의 삶 시작"

이 계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이후 3년째 ‘호호아재TV’라는 인터뷰 채널의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한 번씩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인터뷰하고 구독자들에게 생활 및 인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연령대와 직종의 구분 없이 이 계장이 만난 사람은 150여명에 달한다.

그가 유튜버의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은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다. 이 계장은 “40대 중반 이후 저의 인생을 돌아보고 정리하게 됐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산 적이 없는 것 같았다”면서 고민 끝에 택한 것이 ‘유튜버의 삶’이었다. 현재 이 계장은 경찰의 일을 하면서 직업 인터뷰 전문 유튜버의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할 때 제 신분을 숨긴다. 드러내서 좋을 게 없다”며 “부탁이나 청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계장은 유튜브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출연자 섭외’를 꼽았다. 그는 “처음 인터뷰를 시작할 때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인터뷰 채널에 무조건 출연할 줄 알았으나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며 “출연을 제의한 대부분 사람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인터뷰에 응한 출연자들이 지인들을 소개해주면서 ‘네트워크 마케팅’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이 계장은 전했다. 그는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것을 다단계라고 선입견으로 생각했는데, 사람이 사람을 소개하여 관계와 인연이 이어지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어떤 출연자는 6명까지 소개해줬다”고 덧붙였다.

또 이 계장은 “저는 돈을 좇지 않고 흥미 위주가 아닌 삶의 정보와 사람, 직업의 특징 등을 전달한다. 가끔 조회수가 안 나오는 농민이나 종교인도 출연한다”며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삶과 직업의 특성에  대한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그것을 보는 분들이 도움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000명을 인터뷰하고 책을 쓰는 것이 목표”라면서 “기회가 있으면 유튜버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강의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메타버스 교통안전홍보관 자체 제작"

 

이 경감이 근무하는 일산서부경찰서는 경기도 최초로 지난 4월 ‘메타버스 가상 경찰서 교통안전홍보관’을 자체 제작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이용자의 아바타를 통해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메타버스 가상 경찰서 교통안전홍보관 월드맵’은 일산서부경찰서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를 이용해 자체 제작한 가상의 경찰서다. 제페토 앱에서 ‘일산서부경찰서 교통안전홍보관’을 검색하여 홍보관 내부로 들어가면, 내부에 각종 교통사고 전시판넬과 교통사고 예방 홍보 포스터, 회의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김상희 서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메타버스 가상 경찰서 교통안전홍보관 월드맵’을 만든 이 경감은 “메타버스 경찰서 내부 동선을 따라 3차원으로 각종 자료를 시청할 수 있으며 자료들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경찰서에 와서 교육받을 필요가 없다. 간단한 안전교육은 영상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교통안전홍보관 1층과 2층에는 각각 ‘미팅룸’이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서 마이크를 이용해 교통경찰 내부회의·협력단체 소통을 위한 간담회, 교통안전 강의도 이뤄진다.

 

이 계장은 “교통사고 전시판넬과 교통사고 예방 홍보 포스터를 보면서 음주운전 등 사고의 위험성을 알려주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며 “월·수·금요일 오후 3~4시 사이에는 교통관리계 직원이 상주해 교통민원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서부경찰서는 현재 네이버 ‘제페토’와 SKT ‘이프랜드’ 2개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 경찰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교통안전 생활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5월 9일부터 13일까지 가상 견학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경감은 “메타버스에서 소통하면 서로의 얼굴이 안 보이기 때문에 진솔한 얘기가 오갈 수 있다”며 “싫은 말, 싫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어야 한다. 유튜버를 해보니깐 악플도 관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솔한 얘기가 메타버스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메타버스, 유행 아닌 거대한 파도”

 

또한 그는 거리두기 해제로 이른바 ‘메타버스 열풍’이 식을 것이라는 예측에도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경감은 “코로나19와 메타버스가 같다고 생각하는 게 모순이다. 4차 산업혁명과 언택트가 같은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는 개인주의가 더 발달해서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사람들이 언택트를 원하면 그렇게 가는 게 맞고 그게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라며 “아직 기존의 조직들은 사람을 보고 통제하려고 한다. 메타버스는 지나가는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다가오는 거대한 파도다. 올라타고 즐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계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하루 미친 듯이 써보면 그 가치성을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라임, 유튜브 등에 익숙해있기 때문”이라면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플랫폼이 정말 잘 돼 있어 제대로 사용해보면 가치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경감 & 호호아재, 모처럼 한 사람이 새로운 자기시대를 열어가는 열정과 용기를 마주한 느낌, 그 새로움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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