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핀 야생화
다선 김승호
계곡의 바위틈을 집 삼아
은밀하게 피어난 노란 야생화
네 모습이 정겨우니 마음도 반갑다
푸른 숲 사이 계곡물소리가
시끄러울 법도 한데
도도한 자태로 환하게 웃고 있네
살며시 다가서니
바위가 길을 막고
고고한 자태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라 하네
사는 게 그렇지 얼마나 좋고
또 얼마나 만족하리
그저 주어진 삶 열심히 부지런 떨며
아름다운 숲도 보고
그 틈으로 보이는 하늘도 보니
기쁨이 가슴에서 시원 물소리와
함께 흥겹게 밀려오네
그래서일까 야생화가 외롭지 않네.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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