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계, 청와대 복합문화공간 활용 정부 지지...문화재청 우려 표명
[한국다선뉴스] 김승호 대기자 = 미술계 중심 문화예술계는 "청와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정부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전업작가협회, 한국서예협회, 한국공예예술가협회 등 54개 문화예술단체는 2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청와대를 시각문화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정부의 결단력 있는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우려를 표명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문화재청지부는 오늘(25일) 논평을 내 “청와대를 거대한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켜 베르사유 궁전처럼 꾸민다는 문체부 장관의 업무보고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미술관련 54개 단체의 성명서 전문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의 시각문화중심의 복합문화공간화를 환영합니다
우리는 문화국가 대한민국을 바라고 꿈꾸며 한국의 문화예술발전에 한몫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척박한 현실을 견디며 묵묵하게 현장을 지켜온 사람들입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결단력 있는 청와대에 시각문화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을 설립한다는 결정을 우선 환영하면서 이에 우리의 뜻을 발표하는 바입니다.
그간 우리는“문화국가”, “문화의 세기”라는 구호 외에 어떤 가시적이며 진정한 문화복지국가로, 또 문화선진국으로서의 큰 그림을 듣고 본 적이 없습니다. 이는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 미술문화를 방치한 것에 다름아니며, 진정한 21세기 선진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문화가 창조산업,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비전을 갖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렀다는 사실의 반증입니다.
그러나 금번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은 정치사적으로는 일제와의 단절과 제왕적 대통령제의 종식을 통한 민주화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또한 완권신수설에 바탕한 군주제를 파하고 근대국가 설립을 일제의 손에 맡겨야 했던 과거를 씻고, 우리 손으로 늦었지만, 근대적인 민주혁명을 완성했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이제 미술관, 시각문화시설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화 계획은 선진국이라는 국격에 맞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환골탈태한다는 점에서 민족사적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이해의 깊이를 더하며 이를 드러내는 일일 것입니다. 특히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면서, 콘텐츠를 통해 청와대를 부드럽고 아름다운 문화적, 예술적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일은 당분간 민족적인 문화예술적 축제가 될 것입니다.
한국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의 땅인 청와대를 시각문화 중심의 복합문화공간화는 그 상처를 문화와 예술로 치유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더욱이 청와대는 그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발전에 큰 장애였던 점도 해소되어 작게는 청와대, 크게는 서울의 중심인 서촌과 경복궁, 청와대, 북촌, 창덕궁, 종묘와 인사동을 연결하면서 역사와 미래, 한국의 근현대가 교차하는 신개념의 공간, 비평의 미학이 살아있는, 과거와 현대, 미래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문화예술복합지구가 되는 큰 그림을 그릴 기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금번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번 결단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며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21세기 한국문화의 상징이자 중심인 동시에 서울을 상징하는 문화예술 클러스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향후 미래 서울,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중심이 될 청와대를 포함한 문화예술 클러스터가 품격 있는 나라, 교양있는 시민, 문화 한국, 창조 한국의 동력으로, 역사와 전통을 창조하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담아내며 국민들 모두가 향유하고 소요할 수 있는 문화 복지 시설로, 대한민국의 상징적 문화예술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열과 성을 다해 함께할 것임을 아울러 분명하게 밝혀두고자 합니다.
2022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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